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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S입니다.
시대는 바뀌어서 저도 전자책을 사고 있습니다. 책 놓을데가 없어요. 리디북스에서 동인녀의 감정이라는 책을 5천원에 팔길래 샀습니다. 전자책을 사고나니 왠지 마음이 허하네요. 역시 책은 종이책.
동인녀의 감정은 트위터에서 조금 흥했던 만화같은데 저는 사실 잘 몰랐고, 예전에 수성의 마녀 감상 만화를 재밌게 그리셨던 분이 감상만화를 그리셨길래 궁금해서 봤습니다. 2차창작으로 원본 만화를 봤는데, 원본 만화가 2차 창작에 대한 만화라니 좀 웃기네요. https://creta-cow.postype.com/post/14118921 이거였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오타쿠와 일반인의 차이는, 어떤 매체를 보고 그것으로 그 매체를 보는 것을 끝내면 일반인, 그것으로 더 파기 시작하면 오타쿠라구요.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2차장작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글러 라고 번역이 되있던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가 시민권을 얻은걸까요? 번역가인 선정우님이 알아서 잘 하셨겠거니 라고 생각합니다. 전 사실 2차창작 쪽은 잘 모르기도 하구요.
BL2차소설과 그 창작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의 모음집인데, 우리나라 서브컬쳐 계열을 잘 아시는 분들이나,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10년이상 지난) SNS의 트렌드를 아시는 분이시라면 재밌게 볼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1주일에 애니는 많이 안보고(이번 기수에 보는건 사이토상 이세계로 가다 정도네요), 만화도 그렇게 보지는 못합니다. 생업에 치여서요. 그래서 여기 나오는 분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에 저는 한 장르를 오래 파기보다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매체를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2차 창작까지 파는 경우는 많이 드물죠. 이 작품에서 나오는 한 작품의 BL2차 창작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거리가 있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재 말고 흐름, 즉 질투를 느끼고 창작을 하고 싶고, 내가 몰랐던 정보를 캐내고, 사람을 찾고, 못봤던 만화를 구하고 그런건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못구하는 만화책 찾으려고 서울의 거의 모든 중고만화 책방을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고, 망한 홈페이지에서 글이라도 하나 구하기 위해서(Salvage란 표현이 가장 가까울것 같아요)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국 이 만화는 작품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겁니다. 글러들이 소비하는 작품이 무엇인지는 중요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대부분 존잘에게 치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건데, 이게 장르나 매체를 바뀌어도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압도적으로 대단한 사람은 질투하거나 숭배하거나 무시하거나 이 3가지로 되거든요.
1권이라는건 2권도 나올 예정이라는걸까요? 전 단권으로 끝나는거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2권도 나올 예정인가 봅니다. 나오면 또 살 것 같네요. 그리고 전 전자책이 참 그런게, 종이책은 돌려볼 수가 있는데 전자책은 그런게 안되네요. 내가 산 책을 한 3일간이라도 외부에 대여 한 형식으로 내가 지정한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는 어려울까요? 돈이 안되서 안되나? 전 가끔 전자책DRM 문제도 있곤 해서 그냥 실물 책을 산다음에 스캔하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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