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은 DMC리메이크를 만들었던 닌자씨어리에서 만든 정신병 체험 시뮬레이터 입니다.

비슷한 게임은 ... "디어 에스더"랑 "아메리칸 맥기 앨리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가 있습니다.

...... 뭐 반쯤 농담입니다만, 암튼 이번에 게임을 깨서 감상을 써봅니다. 아, 디어에스더 닮았다는 이야기는 뻥이 아닙니다. 앨리스도 마찬가지구요.

스토리는, 북쪽 바이킹에게 사랑하는 사람 딜리안을 잃은 주인공 세누아가 죽은 사람들이 산다는 헬라임으로 가서 딜리안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은 북유럽 신화입니다. 게임 내내 북유럽 신화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거죠.

전 굉장히 재밌게 했습니다만, 호불호가 극히 달릴 극단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석에 따라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느껴지니까요.

게임 형식은 TPS로 FOV가 굉장히 좁습니다. 진짜 답답할 수 있지만 주인공인 세누아의 입장에 감정이입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이해가 가능하지만, 답답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픽은 저어어어어어엉말 좋습니다. 언리얼엔진4의 힘을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모션캡쳐와 페이셜캡쳐가 아주 끝장나게 잘 되어있어서 세누아의 고통, 고민, 고뇌, 고생 암튼 여러가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는 정말 이 게임의 백미로, 게임에서 ASMR을 지원합니다. 주인공이 조현병을 겪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환청을 듣는데, 실제로 이것을 ASMR로 표현해서 귓가에서 속삭이는 환청을 제대로 체험하게 해줍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조현병환자들의 경험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하기 때문에 실제로 조현병 환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삶을 살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장난 아니에요. 사방팔방에서 아주 시끄러워서 미칠것 같습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퍼즐은 좀 원패턴으로 이런 퍼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방금방 깰 수 있습니다. 일정 숫자 이상으로 죽으면 게임오버가 되며 세이브파일이 지워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까지 죽어보지는 않아서 경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그럴까봐 긴장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대부분 지물지형에 숨어있는 룬문자를 숨은그림찾기 형식으로 각도를 잘 맞춰서 찾는건데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겨워서 그렇지.

스토리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의 이야기지만 진행이 되면서 사실은 이게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굉장히 햇갈리게 됩니다. 사실 전부 환상일 수도 있어요, 주인공이 조현병 환자니까. 하지만 실제와 환상이 섞이면서 스토리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진행됩니다.

제가 게임을 하면서 느낀 스토리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어서 긁어서만 나오게 해놉니다.

어떤 부족의 드루이드의 딸인 세누아는 5살때 아버지에게 순종하지 않은 어머니가 화형을 당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조현병을 겪게 되고, 이를 아버지는 딸인 세누아를 감금시키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며 세누아에게 "어둠"을 언급하며 기억을 왜곡시키고 조현병이 더 깊어지도록 하게 합니다. 세누아가 부족의 저주받은 아이로 멸칭되는건 덤이죠. 하지만 몰래몰래 나가서 밖에 있다가 세누아의 부족에 검술지도를 하러 온 딜리안을 만나게 되며, 딜리안의 검술연습을 어깨 넘어서 따라 배우고 뛰어난 검사가 됩니다. 조현병을 겪는 세누아를 딜리안은 이해 하고 이 두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되고, 조현병이지만 딜리안의 교육을 받아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된 세누아는 강물에 퍼져있는 독기를 알아채고 역병을 경고하지만 부족은 이를 무시하다가 역병이 창궐하게 되고 결국 딜리안의 아버지도 이 때문에 사망하게 됩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 역병이 세누아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딜리안도 마찬가지로 이를 세누아 탓으로 돌리고, 세누아는 이 때문에 부족에서 추방되어 광야에서 어둠과 싸우며 시련을 겪다가 같은 추방자인 두르스를 만나게 되고 결국 그 시련을 극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누아는 몇가지 기억을 잃게 됩니다. 그 후 부족으로 돌아온 세누아를 맞이한건 북쪽의 바이킹으로 인해 쑥대밭이 된 마을이었고, 딜리안은 극도의 고문을 받은 뒤에 사망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세누아는 딜리안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헬라임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와중에 서트, 까마귀대장(이름까먹음), 갈름(어두운데 나오는 괴물) 등등을 다 족친 뒤에 성검 그람을 얻어서 헬라를 족치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이 해왔던 모든 행동들은 딜리안에 대한 집착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놓아주게 되며, 그 와중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강요, 세뇌 등을 전부 극복하고 자신을 찾게 됩니다.

전 이런 스토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 진진하게 했습니다만 사실 제가 쓴 해석이 맞다고는 생각안합니다. 저도 뜨문뜨문하게 게임을 플레이했으니까요. 하지만 제작진이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는 주인공의 놀라운 연기를 통해서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오며, 그 연출자체도 세누아를 중심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는 플레이어인 "내"가 세누아의 또다른 환청의 주인처럼 타자화 되어 세누아를 제3자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계속 나오는 세누아의 독백은 플레이어인 "나"를 보고 외치는 듯 한 호소력을 보여줬습니다.

액션은 원패턴인데 FOV가 좁기 때문에 주인공이 바라보는 적 외에 다른 적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환청이 보조를 해주는데 뒤에서 공격하면 "세누아 뒤야!"라면서 환청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답답합니다. 그 외에 손맛은 좋았고, 제대로 방어하면 튕기기가 된 뒤에 포커스로 시간이 느려지게 해서 줘 패는 방식은 좋았지만 나중에 가면 지겨워 지기도 하였습니다. 타이밍 잘 맞춰서 튕기기만 잘 하면 이 게임에서 죽을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반대로 위에 써놓은 것이 모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크소울 같은 어두운 이미지에 목숨 걸고 덤비는 액션 게임을 원했을 지도 모르나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퍼즐에 액션을 양념으로 친 게임인 정신병 체험 시뮬레이터니까요.

분위기는 진짜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은 호러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플레이어인 내가 쪼이거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호불호가 참 갈릴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 추천합니다. 

단점은 이 동영상이 참 잘 써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면서 "맞어 ㅋㅋㅋㅋㅋ"이러고 봤으니까요.



그럼 이만~

p.s 1080ti에서 4k 60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가 않습니다.
by DSmk2 | 2017/08/18 00:28 | 게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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