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비속어 있음)

블로그를 잘못 찾아온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제목입니다만 맞습니다 맞고요. 암튼간에 저는 제 주변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털보로 수염이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전 적어도 한국에서 저보다 수염 많이 나는 인간을 본적이 없습니다. 뭐 어딘가에는 있겠죠, 그런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작년 7월정도에 일단 적지만 돈도 벌고 있겠다 결혼은 못할것 같지만 소개팅 시켜주는 사람들에게 덜 미안하게 행동해야겠다 등등의 여타간의 이유 - 그중 가장 큰건 면도가 존나 귀찮다 라는 거 였습니다 - 로 제모나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어디서 했는지는 광고같아서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암튼 주위에 추천받아서 간 곳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전 수염이 엄청나게 많이 나는 사람이고, 어차피 영구제모도 한 2년 간다고 하고, 1년간 해야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뭐 그래서 '1년 하고 2년 수염 없으면 개 손해 아냐?' 라는 생각이었는데 주위에서 하도 난리라서 했습니다.

가니까 원장님이 아주 친절하게 '반드시 가능하다, 너 정도의 수염도 깨끗하게 가능하다' 라는 식으로 약을 팔았는데, 말하는게 너무 확신에 넘쳐서 반대로 의심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뭐 해보고 안되면 그냥 살자' 라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대충 들었습니다. 

가격은 지금 기억이 안나는데 4회에 50만원인가... 암튼 그 언저리였습니다. 검색해보니 기계가 비싼거였는데, 알바아니었고, 가격도 별 신경 안썼습니다. 이런거에 돈 아끼면 결국 후회한다는걸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싼거 해서 안되면 그때 또 핑계가 생기는거니까요. 4회 끝난 뒤에는 1회에 8만8천원씩 내고 더 했고, 몇번 받으면서 수염이 적게 나게 되고서 6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일단 가면 마취크림을 바르는데, 바르고 한 30분 있으면 그 부분이 얼얼해 집니다. 사용하신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남자 거시기에 뿌리는 칙칙이랑 비슷한거라고 합니다. 저는 모릅니다. 암튼 그렇게 피부의 자극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 뒤에 제모실에 가서 눈에 무슨 스티커를 붙입니다. 이유는 레이저가 검은색에 반응하는데 눈동자가 검은색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암튼 그런 담에 그 위에 안대를 쓰고 누워있으면 의사선생님이 와서 제모를 합니다.

시간 자체는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만

존나 아픕니다. 진짜 뻥안치고 존나, 진짜 존나 아파요. 제모가 아프다 아프다 말만 들었는데 이건 그 이상, 진짜 욕나오게 아픕니다.

근데 못참을 레벨은 아닙니다. 그냥 존나 아플뿐. 뭐 죽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존나 아프네 시발 존나 아 시발 존나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아 시발 

이런 생각만 듭니다.

레이저가 검은색 모공에 반응해서 피부 안에 있는 모공을 태우는건데, 가면 갈수록 수염이 나는 모공이 줄긴 줄어서 고통이 줄어들기는 합니다. 이론상. 그러나 암튼 존나 아픕니다.

그리고 나가서 얼음주머니로 한 15분간 피부를 진정시키고 다음에 올날을 예약잡고 나옵니다. 전 한 25일 간격으로 했습니다. 총 횟수는 지금까지 12번 정도 되는것 같군요. 저는 수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훨 많이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한 8번 언저리로 끝난다네요.

제모를 받을 때 마다 그 다음날 피부에 하얀색으로 좁쌀처럼 곪는게 제모 받은 부분에 낫습니다. 처음 받을때는 '이거 망한거 아닌가...' 란 생각이 들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났고, 그냥 다 짰습니다. (이러면 안되는것 같긴 해도 방법이 없어서) 이거 방지하라고 크림을 주긴 합니다만 별 의미 없어 보입니다. 최대한 제모한 부분을 덜 만지고, 크림 좀 바르는게 트러블을 방지하는 가장 나은 방법같습니다. 전 피부병 걸린줄 알았습니다. 

제모를 하고 나서 한 10일 있으면 털이 빠진다고 합니다만 제 수염은 그정도의 레이저로 잘 죽지 않아 15일 걸린뒤에 조금씩 빠졌습니다. 한번에 다 빠지는건 아니고 부분부분 빠지기 때문에 제모 하는 동안에는 수염이 듬성듬성 자라 참 ㅄ같아 보입니다.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걸 25일마다 반복합니다.

존나 아픈걸 25일마다 합니다.

솔직히 병원 가기 전날 마다 스트레스 수치가 상타를 칩니다.

근데, 효과는 있습니다. 한 8,9번 넘어갈때 부터는 확연히 수염이 안나긴 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그렇게 아팠는데 수염이 또나면 정말 의사 선생님을 죽이러 가고 싶었을 겁니다.

지금은 그 전과는 비교과 엄청 될 정도로 수염이 안나기는 합니다. 아프기는 존나 아팠으나, 효과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건 면도를 덜 해도 된다는 겁니다. 지금은 전기면도기를 쓰는데 괜찮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저는 오전에 면도해도 오후에 다시 까맣게 올라오는 인간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의 빌어먹을 재생능력 덕분에 이게 얼마나 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한 12번을 받고도 아직 다 제모가 안되고 조금씩이지만 나고는 있습니다. 담달에 또 받으러 가야됩니다. 아 스트레스 싸인다.

암튼 이 2년안에 어떻게 하든가 해야겠죠. ㅎㅎ

그럼 이만~
by DSmk2 | 2017/03/23 20:22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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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ㅇㅇ at 2017/03/24 00:53
간신수염인 저는 풍성한 수염이 부러울따름인데 이것도 영원히 서로를 이해할수없는 명제일라나요
Commented by DSmk2 at 2017/03/24 02:20
음... 사실 멋드러지게 기르면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서 길러본적이 있었지만, 제가 길러본 결과 그냥 더러운 주정뱅이 노숙자만이 거울에 비칠 뿐이었습니다. 수염도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서 잘 관리 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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