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탈 - 테러진압 편
밸리에 가보니 포스탈 이야기가 있더군요. 비록 포스탈2의 이야기지만 저의 옛기억을 다시 살려주는 트리거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저는 포스탈의 팬이거든요. 시대는 1997년, 제가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있을때 어떤 녀석이 저에게 준 '백업CD'에 있었던 그 게임 포스탈. 포스탈1편은 정말 제가 재밌게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포스탈1편의 내용은 그냥 미친녀석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다 쏴죽이고 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2처럼 뭔가 스토리가 있거나 이런건 아니지만 그 광기는 2편은 1편의 상대도 안됩니다. 비명소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솔직히 2편을 했을때 '내가 했던 포스탈은 이런게 아니야아아!!!'라고 외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임 자체로는 나쁜게 아니었지만 1편의 분위기는 그런게 아니었으니까요.

제목인 Postal은 미국의 우체국에서 직장내 스트레스로 동료들끼리 벌어진 살인사건이 하도 많아서 이런 go Postal이라는 표현이 쓰여진것에서 나온것 같습니다. go Postal은 완전분노폭발 이란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듯 합니다. 아무튼 게임을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의 그 갈곳 없는 광기가 잘 느껴지죠.

근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포스탈 1편은 국내에 정발됐습니다.

... 진짜로. 왜 이렇게 당당하냐면 제가 이 게임을 가지고 있거든요.



..... 완전 개뻥입니다. 무슨 테러진압? 주인공이 테러분자죠. 당시에는 아마 영등위인가 그랬던것 같은데 아무튼 검열기관을 피할려고 완전 개구라로 설명을 해놨습니다. 이거에 속은 검열쪽 사람들도 참 ... 뭐 그 결과로 제 손에 이런게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지만요.



나름 패키지에도 신경을 써서 앞을 열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전 네트워크 플레이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뭐 암튼. 자꾸 보이는 이상한 방독면 쓴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게임에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 독일, 영국, 뉴질랜드에서 판매금지된 바로 그 게임을 완전 무삭제로 즐긴다. 라고 써져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만세.




매뉴얼과 CD입니다. 사실 박스랑 이게 게임의 전부죠.


매뉴얼을 읽어보면 얼마나 성의 없이 번역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디오 상태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뒤에 보면 메뉴 설명에 '이건 별 필요 없는것 같다'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좀 짱인듯.



심지어 중간에 페이지가 거꾸로 붙어있습니다. 한 3페이지 정도 이런데 회사가 망했을것이 너무 뻔해서 교환이고 뭐고 없습니다. 중간에 onnect나 rowse는 뭔지 모르겠군요. connect와 browse의 오타인가. 옆의 레벨 설명은 처음에는 로딩화면에 써져있는 글귀가 해석되어있는데 밑으로 내려갈 수록 그냥 레벨 이름만 나와있습니다. 번역하기 지겨웠나 봅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윈도우95시절에 나온 게임입니다. 그래서 xp지원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돌려보니 오른쪽키가 잘 안먹더군요. 그래도 뭐 어떻게 하면 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옛날 게임이어서 캡쳐가 안먹혀서 사진기로 몇장 찍어봤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나오는 장면입니다. 옆에 이빨이 인상적이군요.



국내에 정발된 포스탈은 포스탈 플러스 버전입니다. 확장팩이 같이 들어가있죠. 확장팩이 저 special delivery level이고 new game은 그냥 원판입니다. 확장팩이 테러진압인것 같은 같지만, 사실 진실은 전 게임을 통틀어서 주인공이 테러범이고, 테러진압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게임이름이 틀린건 아니군요.


로딩화면입니다. 화면이 압박적인데, 원래 포스탈의 로딩화면은 보고 있으면 정신이 유체이탈 할정도의 불안정성을 보여줍니다. 2처럼 블랙코미디 같은건 전혀 없죠. 1편을 하고 있으면 '이색히 진짜 돌아이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EZ마트에 가서 상쾌하게 사람을 쏴죽이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최대의 장점은 '사운드'인데 특히 비명이 좋습니다. 총맞고도 시민들이 좀 오래살아있어서, 땅을 기어다니면서 '으으으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을 쏴 죽이면 아주 합창으로 '으으으으으으...' 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참 좋죠.

괜히 이 게임이 악명높은게 아닙니다. 10년 뒤에 해도 이렇군요.

간단하게 메뉴를 보면 위에 Population은 게임내 총 인간수, Hostiles는 경찰이나 군인입니다. Killed는 일정 퍼센트를 넘어가야지 다음판에 갈 수 있습니다.


1편의 첫째판입니다. 주인공이 완전히 돌아서 경찰과 대치중인 장면이죠. 총은 그냥 지급되는 일반총 외에 샷건 수류탄, 화염병, 유탄발사기 등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해상도는 낮지만 - 당시에는 별로 안낮았습니다 - 2d로 되어있는 배경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대단히 자연스럽고 예쁩니다. 피로 물들긴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중 하나는 March장면인데 행진하면서 '빠~빠라밤~' 하고 군악대가 지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주인공이 총을 마구 난사하면 갑자기 그 행진이 깨지면서 '아아아아악~' 하는거죠. 그리고 결혼식하는 교회 앞에 가서 나오는 사람 다 쏴죽이고. 그외에도 기차 문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다 쏴죽이면 사람들이 부채살 처럼 펴지면서 '으으으으으...' 하던 장면도 기억납니다.

마지막판 - 공군기지 - 을 깨면 주인공의 환상이 나오면서 엔딩을 보게 되는데 엔딩도 참 뭐했죠. 아무튼 10년전에 참 재밌게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다시 해도 재밌긴 재밌네요. 사상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게임 자체로 보면 정말 잘 만든 게임입니다. 재밌는건 1편과 2편의 주인공의 목소리가 같다는것. (둘다 이름이 Dude이니 동일인물 인것 같긴 한데) 입술 딱 씹으면서 'Sissy...' 라고 하는 목소리는 참 멋지죠.

아무튼 이런 게임을 통과시킨 검열기관과 정발한 (주)신성엔터테인먼트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 이만~
by DSmk2 | 2008/06/05 11:29 | 게임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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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onegy's me2.. at 2008/06/05 13:16

제목 : 소내기의 생각
D-S in the Wonderland : 포스탈 - 테러진압 편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요즘처럼 거시기한 삶에 유체이탈을 할수 있게 만들 게임같네요. 우훗~...more

Commented by 이등 at 2008/06/05 11:42
이게 정발되었었다니................
진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였군요 ㄷㄷㄷ
2는 그래도 불태우고 오줌으로 꺼주는 맛이 좀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케인 at 2008/06/05 11:45
저도 가지고 있지요 :)
저는 저 테러진압편이라고 나와있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었죠.
완벽히 동일한 작품이라고 해서 안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크라켄 at 2008/06/05 11:56
허어.....분노에 주체를 못할떄 방출용으로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군요
근데 좀 위험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ckatto at 2008/06/05 14:07
검열위인가 영등위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참 멍청한듯... 예전에는 그래서 좋긴 했지만요.
Commented by 사람인간 at 2008/06/05 17:53
포스 쩌는데.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6/05 17:54
검열기관이 등신이라서 그런거죠 뭐
Commented by 朝霧達哉 at 2008/06/05 19:42
와...포스가 대단한데요...
이걸 날림 심사한 옛 영등위는 참...-_-
Commented by 팬티팔이소녀 at 2008/06/05 20:49
낚고 낚이는 세상살이
Commented by 너츠 at 2008/06/05 22:24
우와.... 이런게 무삭제로....

저걸 정발한 회사는 진짜 용자군요...
Commented by skan at 2008/06/05 22:30
대체 미국 우체국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길래 저런 말이 다 나오는건가요;
요즘 기분도 안좋은데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게임이네요. 근데 옛날 게임이라 1편은 구하기 힘드네요..
Commented by 코우지 at 2008/06/06 03:45
좀 대단한데...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8/06/06 09:25
오 이 전설의 정발작을 사시다니...전 그때 못 사둔 게 한이지요.
Commented by 블랙 at 2008/06/06 19:50
http://4ipperz.tistory.com/30

......'스트레스와 상관없고 승진문제 때문이다!'라는 주장도 있더군요.

http://blog.naver.com/rladnjsxo64/150014211903
Commented by Laputian at 2008/06/07 09:26
-_-..
Commented by DSmk2 at 2008/06/07 16:26
/이등 지금이나 그때나 우리나라는 판타스틱 하죠.

/케인 걸리면 어쩔려고 그렇게 당당하게 동일한 작품이라고...

/크라켄 게임은 게임이지만 결국 사람은 보는 모든것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래서 성인만 해야겠지만.

/ckatto 검열기관이 머리가 좋으면 피곤해집니다.

/사람인간 이것이 포스탈1편이죠.

/比良坂初音 등신이면 소비자로서는 매우 반갑습니다. 열심히 하면 문제죠.

/朝霧達哉 지금 생각하면 단지 고마울뿐...

/팬티팔이소녀 그것이 인생 그것은 외로움.

/너츠 하지만 지금은 자취도 없는... pc패키지 게임이 다 그렇지만.

/skan 클럽박스 뒤져보니 그냥 나오던데요 -_-;;;;

/코우지 많이 대단함...

/계란소년 저도 길다가다 '아니 왜 이런게?' 라는 생각으로 싸게 샀습니다.

/블랙 ..... 그럴만도 하네요. 사람상대하는건 힘든일이니..

/Laput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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