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지지지)


G.G.G - THE CUTE EMPRESS
A Girl Gaze up at the Galaxy.
움직이는 세계,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움직이는 진실.
평범을 사랑하는 고등학생 김도영.
장쾌한 삿대질로 도영을 가리키며 나타난 소녀, 지지지
3개월 만에 돌아온 지지는 무료한 도영의 일상에 폭탄 같은 선언을 던져 넣는다.
"짐이 이 지구의 황제로 등극하였음을 선포하노라."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는 시드 학원청춘물 시리즈 제 1탄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 이 이야기는 미국의 노턴1세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소설입니다. 평범함을 일생의 목표로 살고 있는 김도영 앞에 갑자기 나타난 지지지가 자신이 지구의 황제라고 선포하면서 시작하는 학원청춘물이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점을 이야기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밌게 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딴지만 거느라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일단 이렇게 깔고 들어갑니다.

일단 처음에 딱 보고 생각한건 '제목이 이게 뭐....' 였습니다. 거기다가 이게 여자애 이름이라고? 부모는 무슨 생각을 한거냐? 라는 생각도. 파이널퓨전 같은걸 떠올리시는 분도 계시겠죠. 그리고 초반 한 50p까지 읽었을때는 '내가 스즈미야 하루히가 라이트노벨계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서 라는 리포트를 써야하는가' 라는 고민을 가지기에 충분한 전개가 있었습니다만 - 분명히 여기서 관두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 다행히도 그 뒤의 이야기는 다른 쪽으로 나아갔습니다.

특별한 과거의 경험을 딛고 자신을 황제로 선언한 지지의 이야기는 주위의 사람들의 측은지심, 혹은 선의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 것이어서 약간의 악의로도 부서질 것 같은 시작이었지만, 그 악의의 표현인 3명의 여학생과의 이야기는 매우 매력적으로 지지의 승리로 끝이납니다. 67p의 이 장면은 초반에 '이건 뭐...' 라는 생각을 한번에 뒤집을 만할 장면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라면 여기라고 볼 정도로.

소설은 기.승.전.결. 이라는 구조를 잘 따라갑니다. 전 라이트노벨 이라는 장르가 만약 있다면 적어도 1권안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이 구조는 꼭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딱히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적어도 준호의 아버지와의 갈등이 '전'이겠고 병원의 지지에 대한 이야기가 '결'이라고 본다면 구조면으로 읽는데는 딱히 막힘이 없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느꼈던 단점을 몇개 적어보자면 일단 '인위성' 즉 읽다가 어색한거인데 특히 어색한건 1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 이건 나름 복선이 있는거지만 적어도 그것의 원인을 안다고 했더라도 '왜, 그런 억지스런 숫자 놀음에 연연하는거야?' (361p)라는 말이 안나오기는 힘들더군요. 그리고 주인공의 개성이 너무 없습니다. 초반에 왜 주인공이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지지가 황제라는거보다 도영이 성격이 이런게 더 설득력이 없더군요. 생동감이 넘치는 여러 캐릭터 중에서 주인공이 회색이니 참 뭐랄까... 뭐 이야기상 어쩔 수가 없다고 해도 조금만 더 박제된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으로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걸 집어넣으려고 한 욕심이 여기저기서 보였습니다. 잔가지를 치고 중심되는 이야기만 팍팍 진행시켰으면 더 속도감 있게 읽혔을것 같습니다. 도영과 반장의 관계나, 준호네 할머니의 과거나, 준호가 마지막에 아버지를 위해 들어뒀던 보험도 뜬금없기도 했고... 뭐 이야기가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것 같네요. 다음권에서는 이런 어색한 부분을 잘 조리하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억지로 끌고 가지 않고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근데 지지가 음식점에서 일하는 묘사는 좀 짱이라는...

캐릭터의 면에서는 역시 지지가 짱이고, 그 다음이 시내. 시내는 좀 전형적인 인물이지만 그게 어떻습니까, 미녀는 계속 봐도 예쁘듯. 지지는 뭐랄까 지금까지는 없던 캐릭터라서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런 캐릭터랑 비슷했던 사람은 기타노 유지 정도겠죠. 마음가짐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하는 일은 정반대지만.

욕이 많아서 이상하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청소년은 욕, 욕하면 청소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저 밑에 글에서 욕쓰면서 깨달았는데 쓸땐 써야됩니다. 그래야 감정이 확 느껴지거든요. 사실 저 밑에 글에 마지막 문장이 없었으면 저 글은 그냥 죽은글일겁니다. 그리고 저는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 21세기의 고등학교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이런 부분은 현역인 분들이 알려주셔야할듯. 일러스트는 꽤 괜찮았습니다. 개성 넘치네요. 보다보면 적응 됩니다. 그리고 360p에 지하철이 배경인데 적어도 제 기억에 거기에 지하철노선도가 붙어 있던 지하철은 못봤던것 같은데. 그리고 고등학생이 사귀고 고백하고 뭐 이런 이야기는 진짜 피눈물이... 학원물은 너무 힘들어요.

이야기의 전체적인 면에서 가장 노력한 캐릭터인 '교장선생님'은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있으면 좋을 캐릭터였습니다. 입시학원화 된 학교가 옳다고 전국민적으로 이야기되는 이런 때에 전인교육이라는 매우 멀쩡한 이야기를 꺼내는 선생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건 뭐 나라의 비극이죠. 이야기 자체가 교장선생님 아니었으면 성립이 안되는 이야기니, 이 이야기의 반은 교장선생님 덕분입니다. 반짝반짝.

의지의 강함을 믿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무슨 가식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세상 바라보는 눈을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꾼다면 이처럼 행복한 이야기도 별로 없지요. 그러고보니 반지의 기사가 생각나네요. 방향은 정반대지만 비슷하기도 하고. 그럼 이만~

p.s 중간중간 있는 패러디는 알아서 이해해 봅시다. 그리고 표지와 제목에 쫄지말고 읽어 보아요. 딱 50페이지만 넘기면 어떻게든 될겁니다.
by DSmk2 | 2008/04/23 21:02 | 서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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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더바 at 2008/04/23 21:04
제목만 들으면 마치 모 용자로봇물 같지 말입니다. (웃음)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4/23 21:09
GAO GAI GAR?
제목이랑 초반내용이 너무 압박입니다.
Commented by 시오、 at 2008/04/23 21:24
샀는데 아직 안 읽었습니다.... 왜 이번에 온 책은 다 볼륨이 저렇게 두꺼운지 모르겠음.. 넷다 라노베고 넷다 GGG에 버금가는 두께! 먼저 나온 순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중간의 내용들은 다 뺴먹고 봤지만 아무튼 재미있다 이 말씀이시죠! 읽고 감상쓰면 트랙백이나 핑백 걸겠습니다~(우와 열나 친한척한다orz)
Commented by JuiceJuice at 2008/04/23 22:46
정말 주인공 비중이 너무 낮지요 `_`;;; 왜있나 싶을 정도로...
Commented by Charles at 2008/04/24 10:50
스즈미야 하루히의 환영에 시달리다 결국 5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교장 선생님 캐릭터는... 어느 사이엔가 나쁜 어른이 되고 말아서 의지의 강함을 믿을 수 없어요. 그래도 일단 산 책이니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만. 초반의 작위성은 좀 부드럽게 넘길 다른 소설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DSmk2 at 2008/04/24 12:14
/원더바 어떤 의미에서는 노림수일지도..

/시대유감 그래도 지나가면 아리아 저리가라는 치유계가 됩니다.

/시오 하하 잘 부탁드립니다.

/JuiceJuice 그렇죠. 주인공은 그야말로 들러리인데 뭐 제목 부터가 저러니 ...

/Cahrles 교장선생님은 진짜 '이런 사람이 어딨어!' 라는 말이 나왔는데 좀 있으면 좋겠더군요. 일단 일권에서 어떻게든 이렇게 장치를 깔아뒀으니 2권에서는 좀더 부드럽게 읽을 수 있겠죠.
Commented by 폐하의 종 at 2008/04/24 21:55
지지지 폐하 만세
Commented by DSmk2 at 2008/04/25 15:01
/폐하의 종 저도 폐하의 종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 행인 at 2008/04/28 23:00
GGG길래,. 가오가이가 인줄,.
Commented by DSmk2 at 2008/04/29 00:00
/지나가던 행인 거의 모든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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