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소녀 오타쿠걸 1권

[띠지를 잡고 계산대로 가는 저의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쪽팔려서]


북박스가 아이들의시간을 밑에 힘들게 라이센스를 내줬는데 신나게 까서 좀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쪽 이야기를 좀 해볼려고 합니다. '망상소녀 오타쿠걸' 어제나온 북박스의 책 중에 이게 가장 재밌었습니다. 아이들의시간은 전 그다지였거든요 원래부터. 비슷한 류의 사립 성카틀레야 유치원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아, 그래도 아이들의시간은 좋은 만화책이고 나름 책도 괜찮으니 사보세요, 이런말 지금 해도 소용없을것 같지만. (--;;;;;;;;) 출판사여러분들 미안... 그래도 제가 뭐 이렇게 말한다고 판매고에 지장 있을리는 없지요. 저는 저의 미미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약간 태클을 걸어보자면 원제는 '망상소녀 오타쿠계' 입니다. 제목을 약간 바꾸는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근데 문제는 '목차' 에서 나오는데, 원래 한편 한편의 제목을 보면 'XXX계' 라고 끝납니다. 근데 제목을 '오타쿠계' 에서 '오타쿠걸' 로 바꾸다보니 첫째편 제목도 역시 '오타쿠걸'로 바뀌어야 했고, 그 다음부터는 원래대로 'XXX계'로 갑니다. 그러다가 1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다시 '잔혹천사 오타쿠계'라는 원래 제목이 나오다 보니까, 또 '잔혹천사 오타쿠걸' 로 바뀌게 됩니다. AVGN이었으면 'What the Fuck!!'을 외칠 부분이지만, 전 관대하니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 첫번째 단추를 잘못끼우면 대대로 고생하는겁니다.

전체적으로 번역은 걸거치는 부분은 없지만, 역자분이나 편집부가 '건담분'이 부족하다는건 좀 알겠더군요. 일련의 건담단어들이 좀 국내에서 통용되는것과는 다른 단어로 쓰여져있었습니다. 기동전사건담 극장판 제3편의 제목은 'めぐり逢い宇宙'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해후의 우주' 라고 쓰이지만, 이 책에서는 '만남의 우주'라고 써져있더군요. 그리고 '라라아'는 그냥 '라라', '쿠와트로'는 '콰트로'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지온군에 무슨 불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 건타쿠가 아니라 저런거에 흥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히이로 유이' 를 '히어로 유이' 라고 한건 용서할 수 없어.


...... 칭찬할려다 보니 태클이 더 길어졌네요. 이게 아닌데... 아무튼 이런 세세한 부분만 제끼면 이 만화는 훌륭한 오타쿠 순정만화가 됩니다. 기본 베이스는 '특정 취향의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의 분투기 비슷한겁니다. 언제나 백태클을 거는 친구녀석과, 히로인과 취향이 맞아서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여성의 틈을 뚫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죠. 원래 이 이야기는 여성의 컨셉이 부녀자라는것을 빼면 그냥 순정만화입니다. 그 부녀자라는 속성이 너무 강력해서 그렇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때 여자의 속성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는, 자신의 자존심과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을 저울질 해서 정해지기 마련입니다만, 이런 순정만화에서는 여자의 속성이 너무나 강력해서 남자가 그것을 이해하는건 거의 '항가항가' 상태여야 하는데, 불행히도 주인공은 그런 상태. 앞날이 걱정됩니다. 뭐 이런 류의 만화는 여자나 남자의 속성이 독특할때 더 재밌으니까요. 껴안으면 동물로 변한다거나, 마조라든가 S라든가 등등등 여러 순정만화가 그랬듯이.

아무튼 소위 '동인녀' 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는 여성들이 진짜로, 저러는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대화의 기회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현시연에서의 '오타쿠도 사랑을 한다' 라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동인녀라도 사랑은 하는거겠죠. 그런 시점에서 이 만화를 보면 더 재밌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타쿠 네타야 모 아니면 도라, 알아들으면 재밌고, 모르면 영원히 모르는게 좋습니다.

즉 이만화는 재밌다는 이야기. 번역도 약간 가벼운 투이긴 하지만, 넘어갈 만 합니다. 원래 밑의 책은 저에게 있어 '오경화보정' 이 걸려있는거라 저런거구요. 사보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기자위' 라는 말이 나오길래 'XX를 위로 세우고 한다는건가, 아니 그러면 밑으로도 할 수 있나? 이게 뭐지?' 라는 생각에 원판을 찾아보니 '思いだしオナニ' 더군요. 상대방을 반찬삼아 하는 위행위자 라는 이야긴데, 想起였던 거죠. 한문으로 좀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오녀 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걸 이야기했다가는 야겜VS미연시논쟁 쪽으로 가는 이야기를 할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저는 잘 모르는 - 아니 몰라야 하는 - 주제이기 때문에 패스. 잘 아시는 분들이 써주세요.

그럼 이만~

p.s 수습이 안되긴 하는데 (--;) 저 부분 말고는 번역에 그렇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습니다. やんちゃ系를 개구장이로 번역했던데 전 이쪽에 아는게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뭘려나..
by DSmk2 | 2008/02/02 10:56 | 만화감상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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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ancelot at 2008/02/02 11:04
히어로 유이라니.. -ㅅ- 건담을 제대로 본게 제가 봐도 심하네요.. -ㅅ-;;;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2/02 11:10
다른거야 영문표기를 따져보면야 저쪽이 맞지만 히이로는 그게 아닌데 말이죠...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2/02 11:24
히이로는 죽어도 발뼘이 불가능하니 자폭감이군요.
Commented by 시오、 at 2008/02/02 12:12
히이로 유이orz 건담 안보는 저도 알고 있는 이름을..!
전혀 볼 생각이 없었던 책인데 이렇게 리뷰 써주시니 읽어보고싶어지네요. 재밌을 것같아요~
Commented by Ratatosk at 2008/02/02 12:19
이거 영화가 개봉했죠. 일본에서..--;; 예고편 보니 원작대로라 꽤 재미날 듯.
저도 오래간만에 낄낄대면서 봤습니다. 야오녀보다 동인녀라고 하는 편이 나았을 듯. 일단 백합도 나오잖아요.(퍽!) 뭣보다 저번의 검색결과처럼 야오녀보다 동인녀가 많다면 더 많은 동인녀들이 집어가는 쪽이 좋지않았을까 생각중입니다.(어차피 띠지는 눈에 안 들어오지만;;;)
Commented by dcdc at 2008/02/02 12:22
오타쿠 관련 만화는 오타쿠 전문 번역가에게 맡겨주면 안될까 모르겠습니다 OTL 아니 적어도 제목에 오타쿠가 들어가며는 좀 OTL
Commented by 사람인간 at 2008/02/02 12:59
솔직히 이런거 살 때의 그 눈빛들.
Commented by 산왕 at 2008/02/02 13:18
조용히 한번 보긴 해야겠군요;
Commented by 히비키 at 2008/02/02 14:39
히, 히어로 유이!!!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ckatto at 2008/02/02 15:56
혹시 아무로가 안문호라고 써져있다든지요..?
Commented by 블랙 at 2008/02/02 17:16
히어로를 히이로로 발음한다지만 '히어로 유이'라니.......-_-;
Commented by 카코 at 2008/02/02 18:17
정말 재미있더라구요ㅎㅎ
번역문제는.. 역시 자기가 일본어 익혀서 읽는 수 밖에요ㅠ
근데 이게 영화도 나왔다니 정말..ㅋㅋ 영화도 함 봐야겠어요~
Commented by 드라구노프 at 2008/02/02 20:11
やんちゃ系 = 개구쟁이 라... 의미는 통하기는 하는데 아주 조금 미묘하군요.

오래전에 사귀었던 동인녀가 한때 쇼타계열에 심취해 있어서 이것저것 들은 기억을 꺼내보면,
대충 특징으로 꼽히는 건 자존심 세고, 어른취급을 원하고, 자신에게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억지부리고,
버릇없고...... 뭐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드라구노프 at 2008/02/02 20:14
아, 지금 콜렉션을 뒤져보니 애니메이션 [오란고교 호스트부] 6편 제목이 [초등학생 호스트는 やんちゃ系]군요!
재생해보니 렝게가 やんちゃ系에 관해 상세히 지적하는데, 이 부분만 보면 개구쟁이로 해도 되긴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너츠 at 2008/02/03 00:01
콰...콰트로 =0=
Commented by DSmk2 at 2008/02/04 23:42
/Ratatosk 유이 영웅 이 되버린거죠 -_-;

/나르사스 heero yuy인가 그랬던것 같던데 말입니다.

/시대유감 번역가분이 이런쪽으론 잘 모르시는듯...

/시오 재밌습니다. 읽어볼만 하죠.

/Ratatosk 이런 만화가 원작대로를 달리다니 참 기대됩니다. 전 동인녀나 야오녀나 별 차이가 안느껴지지만, 아마 그쪽에서는 이 단어의 차이가 야겜이랑 미연시 정도의 차이로 논쟁이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모르는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죠.

/dcdc 적어도 편집부나 번역자나 QC를할때 좀 잘해줬으면 하네요.

/사람인간 잊지 못할 눈빛이죠, 아 싫다...

/산왕 재밌긴 합니다.

/히비키 건담분이 부족합니다.

/ckatto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대충대충 봐서 또 모르지만 --;

/블랙 그냥 히이로가 사람 이름인줄은 몰랐나 보죠...

/카코 뭐 저런 거 외에는 번역에는 별 문제 없으니까요.

/드라구노프 쇼타계의 언어인것 같은데 뭐 의미는 통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국내 야오이계에서는 저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가 궁금해서요.

/너츠 4배 빠릅니다.
Commented by maria at 2008/02/15 10:29
편집담당자는 건담을 진짜 1g도 안 본 사람입니다. W는 물론이고 우주세기 건담도 안 봤고, 건프라 한 번 사본 적이 없습니다. 번역자 역시 비슷한 레벨입니다만 다음부터는 신경 쓰라고 단단히 이르겠습니다.
Commented by DSmk2 at 2008/02/16 12:15
/maria 오덕 대상만화이니 저런 특수한 단어는 더 신경이 쓰입니다. QC좀 잘 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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