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울한 글은 어떻게 쓸것인가. 우울한 글을 쓴다는것은 생일축하글을 쓰는것과 같다. 어떤 리플이 달릴것인지가 뻔하다는 것이다. '힘내세요' '괜찮아요' 등등 위로하는 리플들이 달리거나 아니면 아예 안달리거나, 아예 안달리기를 미리 좌절해서 덧글허용안함으로 해놓거나.

사람은 우울할때가 있다. 밤이라거나, 크리스마스가 가까이왔는데 연인이 없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하루종일 거의 말을 안했다거나, 핸드폰을 열어보면 집에서 온 전화밖에 없다거나, 핸드폰을 열어 전화번호부를 보아도 많은 사람중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하나 없거나 - 그래 다 내얘기다 -

그렇다면 이 억울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을 어떻게 동정받지 않으면서 공감받을 수 있게 글을 쓸 수 있을것인가. 사실 이런건 불가능의 경지에 들어가는 일이다. 하지만 떨어질 것을 알면서 나라오르는 이카로스처럼,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처럼, 결국 쓰게된다. 엘라 윌콕스가 '고독'에서 말했듯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나의 근심을 외면하는 것을 알면서도.

2. 내가 생각하는 우울한 글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를 주욱 적어보는것이다. 가감없이. 그러면 절대로 그 글은 '글 올리기'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글이 된다. 그러면 일단 지운다. 그리고 좀 비틀어서 써본다. 본심이 조금 너무 쉽게 알려질것 같다. 그러면 또 지운다. 그리고 많이 비틀어서 쓴다. 못알아듣게. 그리고 나의 우울함과 상대방이 알아주기 원하는 마음, 그리고 알려지면 부끄러워서 섞은 이상한 이야기가 2:3:5의 비율이 되면 올린다.




그리고 후회한다.




3. 발 뒷꿈치가 까져서 약국에 바세린을 사러갔습니다. 바세린 하면 '흠칫'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엄한데 쓸라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원래는 석유의 찌꺼기가 어쩌구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아무튼 그런식으로 생겨난 이 바세린은 발 뒷꿈치 같은데 벗겨지고 까지면 바르면 딱입니다.

아무튼 사러갔는데, '아저씨 바세린 하나 주세요' 하니 되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불쌍하다고나 할까, 측은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서 '왜그러지...' 라는 생각으로 약국을 나와서 옆을 보니 병원이름이 있는데 '항문전문 남성의원'

..... 그런거 아닌데 말입니다.

4. 자막을 보다보면 자기 생각을 써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특히 에로애니에서! 왜! 도대체! 분위기 좋은데! '난 왜이런걸 쓰고 있을까' 라든가 'ㅋㅋㅋ' 라든가 라는 자막을 괄호치고 넣는거야! 넌 보는 사람 생각도 안하냐! 환타지를 보다가 갑자기 시궁창적 현실을 보면 무슨생각을 하겠어!



제가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5. 도색서점에 어서오세요를 보다보면 중간에 점장님일당이 AV촬영을 보러가는 컬러페이지가 있습니다. 유메노 마리아라든가, 초코볼 무카이씨가 주연이라고 하는 아무튼 레슬링 계열 AV인데, 당시에는 찾아서 봐야지 하다가 그냥 이름이나 제목 정도만 찾고 관뒀는데 어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구했다]


...... 인터넷은 대단해요. 뭐든지 있어요. 제가 뭐 이상한 놈이라 잘찾는건 아닙니다. 아무튼 내용은 책에서 나오는 그대로로, 관중들의 썩은동태눈빛이 잘 느껴지는 2시간 짜리 레슬링 AV였습니다. 내용은 다 안보고 대충 넘겨서 모르겠는데 이쪽편이랑 저쪽편이랑 레슬링으로 싸우고 지면 뭐 으쌰으쌰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메노 마리아는 위 사진 배경중 右上의 여성)


[근데 노래는 왜 하는거야]


아무튼 여러가지로 이해가 안되는 영상이긴 했습니다만, 2시간 짜리를 1분만에 휙휙 넘겨서 본 제가 제대로 내용을 알 수 있을리가 없지요. (--;) 그리고 앞줄에 여성분이 한분 앉아계신건 봤는데 이분이 와타나베 퐁씨인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차분히 감상을 해볼.... 리가 없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받아본것 뿐이니까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나 할까.


...... 설득력은 없지만 진짜입니다.

6. 니코니코를 잠깐 보다보니까, '말로 할수 없어(言葉にできない)'라는 음악에 맞춰서 재밌는 화상을 편집한 시리즈물 아닌 시리즈물이 있던데 상당히 재밌더군요. 내일은 이거 한번 모아서 올려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by DSmk2 | 2007/12/06 21:55 | 잡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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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icious at 2007/12/06 22:00
...전 저거 찾아볼까 하다가 말았는데요. 지금보니 전에 언뜻 본듯하다는게 또 뭣하군요.;
Commented by dcdc at 2007/12/06 22:04
저도 찾아볼까 하는 공상을 했었는데 공상을 현실로...!; 그나저나 보너스 인터뷰 영상을 보면 와타나베 퐁씨를 확실히 찾을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ㅋ
Commented by 너츠 at 2007/12/06 22:09
흠....저도 찾아보려다가 말았었는데.....
Commented by skan at 2007/12/06 22:29
역시 진짜 찾아보신분이 계셨네요.
Commented by 보름 at 2007/12/06 22:59
6-그 말로 할수 없어..그거 그 무지 슬프고 쓸쓸한 그 노래 아닌가요?ㅜㅜㅜ;;;;;;그걸로 유희왕 절망작화 모음집 봤는데 최고더라구요ㅜㅜ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12/07 00:47
3. .......무지하게 절묘한 상황이군요 ORZ;;;
4. 그거....과거 V건담 자막에 그짓거리 하는거 있어서 엄청 짜증났었죠;;
5. 뭐 저쪽동네 AV는 정말 별의 별 시츄에이션이 다있으니까요(.....)
Commented by Ratatosk at 2007/12/07 01:26
1-2. 다른 사람 블로그에 우울한 덧글을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더 후회하게 되겠죠.(--;)
4. 자막 만드는 입장에서는 보는 사람이 처할 상황을 상상해 보면 나름 쾌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만해도 재미가...(퍼걱!)
5. 책에서 본 것보단 관객수가 적어보이네요. 인터뷰영상이 보고 싶...(빠각!)
Commented by ckatto at 2007/12/07 06:52
3. 오해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요..;

4. 새디스트지요.
Commented by 시오、 at 2007/12/07 08:15
그래서 구했다... 저도 희망을 가질게요. 그래도 작년 크리스마스엔 가게도 바빴고, 바로 그 다음날이 새하님 정모라 즐겁게 놀았었는데 말이지요... 올해는 방콕일듯 합니다.
뭐... 우울한 포스팅하고나서 한두번 후회하는게 아니니까 말이지요.....
Commented by 간지앙큼 at 2007/12/07 09:39
우울한 글이라는게...저는 쓰다가 "참 뭐...좋은 일이라고 이렇게 텍스트로 남기고 있을까;."하면서 싹 지우는 경우가 대부분 ㄱ-; 우울한 글의 포인트가 약간 달라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례로...작년의 "크리스마스 시즌 리뷰"라는 거창한 제목의 글을 쓰려 했었는데 이뭐병....[..] 때려치웠었습니다;;;
Commented by schwarzwald at 2007/12/07 09:52
5<- 평소에 보시는게 더 심한데 약한걸 찾아보시는건 당연히 호기심이겠죠 :)
Commented by Laputian at 2007/12/07 10:36
1,2번까지 좋았는데 그 아래가 ㅠㅠㅠ

일단 4번. 제가 자막질 시작한 이유입니다 -_-;; 카드캡터 사쿠라 보다가 자막이 하도 한심해서 "내가 만들어도 이거보단 낫겠다"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무작정.. 아이캐치에 '눈깔잡기'라고 자막 넣은 건 진짜 신선한 충격.

1,2번.. 현재 블로그가 모니터링 당하고 있기에 우울한 글은 쉽게 못 씁니다만.. 쓰게되면 엄청 꼬아쓰게 되더군요.
Commented by 치쨩 at 2007/12/07 15:02
그리고보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있군 ...
Commented by 양갱매니아 at 2007/12/07 18:35

....항문전문 남성의원..

...오래 살만한 장소였군요.. 안습..
Commented by DSmk2 at 2007/12/09 19:20
/Vicious,dcdc,너츠,skan 아니 왜 다들 안찾아보신것 처럼 말하시는 겁니까 --;;;

/보름 그렇죠. 근데 영상이 너무 웃겨서 이젠 음악을 들어도 웃깁니다. --;;

/比良坂初音 V건담은 안본게 다행입니다. AV야 뭐.. --;;

/Ratatosk 우울한 덧글이 킹왕짱입니다. 달아주면 감사할껄요 아마 다들.

/ckatto 자막에 그러는 애들은 나쁜녀석들입니다.

/시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하하하하하하하 가슴이 슬픔이...

/간지앙큼 원래 그렇습니다. 그냥 지우는게 평범한거죠.

/schwarzwald 오해다! 고소한다!

/Laputian 눈깔잡기라.. 자기 딴에는 재밌다고 한거겠죠. 하하하하.

/치쨩 아무래도 좋아 그런건...

/양갱매니아 알았으면 안갔을지도 모릅니다. --;;;;
Commented by 홈런코요테 at 2007/12/30 07:04
도색서점 보다가 유메노 마리아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는데 이글이 있네요>ㅅ</

여자지만 뭔가 흥미진진한 내용일꺼같아 찾아보고싶은데 영 안되서 이거라도 보고 참으렵니다.
근데 저 사진중에 유메노 마리아는 누군가요?!
Commented by MR at 2008/01/02 23:29
표지안에서 좌측의 여배우는 전설의 Ai Nagase 군요.

재일교포 2세로도 유명하고.

그나저나 저 AV의 심볼은 WWE를 심하게 따라 했군요 ㅋㅋㅋ

제목도 PPV이름과 똑같은 '저지먼트 데이'를 패러디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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