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퀸시 1-4권


동생이 '이거 재밌어 꼭봐!'라고 해서 본 만화입니다만... 날이 갈수록 이녀석가 제가 얼마나 취양의 차이가 큰지를 알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호텔의 고객이 호텔에 대하여 가지는 불만을 해결해주는 컨시어지라는 직업을 소재로 마스터급 컨시어지인 모가미 하이와,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카와구치 료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옴니버스적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재미가 없는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반대로 재미가 있었죠. 하지만 뭐랄까 규격화된 틀이라고 해야하나 [문제가 생긴다 - 모가미 하이가 나선다 - 멋지게 해결] 이런 구도는 1화로 끝나는 다른 '직업물'만화에서도 많이 본 것이라서 약간 식상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재밌는게 뒤로살수록 모가미의 등장이 적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주변인물들의 활약이 늘어나죠. 사실 모가미 하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무적캐릭터여서 이사람이 나오면 뭐든지 금방 해결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인간미가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반대로 쿨데레인 사키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뭔가 아슬아슬하죠. 그래서 더 재밌습니다. 어느새 메이저캐릭터로 올라온 시바도 그렇죠. 이런 조연 캐릭터들이 활약을 하고 있을때 모가미는 설명역의 캐릭터를 맞게 됩니다. 뒤로 갈수록 뭔가 더 재밌어지더군요. 처음에는 악역같았던 사장님도 나중에는 모가미랑 장기두면서 데레데레모드로 가게 됩니다.

캐릭터로 보자면 역시 우리 사장님! 츤데레입니다. 어느부분에서든지 모가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만 이 사람의 주장은 틀린것이 아닙니다. 단지 다를뿐. 같은것을 다른 시점에서 보기에 언제나 충돌을 일으키지만, 이해가 되는일이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방법도 아는 사람이죠.

그리고 쿨데레 사키. 메이드복 하아하아를 외치게 하는 캐릭터로 쿨과 데레의 갭이 참 알면서도 당하는 그 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카레돈까스를 잘 만드는다는데 백만점 정도 주고 싶네요.

사실 이 만화에 대해서는 이렇게 언급할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이 장면덕분에 쓰게 됩니다. 사키는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매뉴얼적으로 처리하는 아가씨인지라, 사람마다 다양하게 접근을 해야하는것을 알지 못하고 그것덕분에 트러블을 겪고 있습니다. 그 트러블에 사키는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이야기하자 모가미는 거부하죠. 그러자 사키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제가 하게되면 어떡하죠?'라고 묻는 순간 모가미의 대답은



어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요 책임자는 책임지라고 있는 겁니다. (by 에반게리온) 제가 최근 모처에서 일 비슷한걸 하고 있는데 정말 그래요. 여기도 책임질려는 사람은 없어요. 뭔가 시키는 일은 능력과 경험에 맞지 않게 잔뜩 주고서 잘못되면 아무도 책임을 안집니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키리카. 맘에 듭니다. 성격도 호탕해서 말이죠. 그리고 4권에서 이 장면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료코가 손님의 주식에 대해 실수를 해서 5천만엔을 갚아줘야 할 상황에서 키리카가 대신 돈을 가지고 와서 하는 말하는 장면인데, 저 대사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네, 저는 주식을 싫어합니다. 대사에도 나와있듯이 저는 무엇인가 '상품'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가장 존경하는 분들은 역시 농부. 그분들은 정말로 사람에게 필요한것들을 직접 만드시는 분들이시니까요, 변호사,판사 뭐 이런 사람들보다 훨씬 존경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돈만 살짝 움직여서 이득을 챙기려 들다니...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바보처럼 느끼게 될 그딴짓, 열받으니까 때려치우란 말야!!!' 호텔 만화를 보다가 이런 장면을 보게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지만 아무튼 저도 평소에는 저렇게 생각하고 삽니다.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주식을 이렇게 무시하는걸 보면 이게 무슨 빨갱이 싶은 마음도 드시겠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저는 이런저런 숫자를 움직여서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게 맘에 안듭니다. 로켓맨의 '고작1조엔'에서도 나오듯이 뭐랄까 '게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너무 날로 먹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주식시장도 많이 공부해야하고 머리써야하는 곳이지만, 여엉 방향이 잘못된 노력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아 참고로 로켓맨의 그 에피소드는 정말 카토 모토히로의 많은 에피소드중에서도 손으로 꼽을만한 에피소드였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 대해서 간단하고 이해잘되게 말해준 에피소드는 없는것 같네요.

뭐 이렇게 생각하는 저도 밖에서는 이런말 안합니다. '저건 뭔 바보냐...'라는 눈으로 쳐다보니까요. 그냥 그렇습니다. 이 만화에서 나오는것 처럼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을 대함으로써 직업의 의미를 느꼈으면 좋겠네요. 단지 '돈을 버는'것 이상으로요. 그럼 이만~
by DSmk2 | 2007/06/19 21:11 | 만화감상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dseraph.egloos.com/tb/32379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라이네 at 2007/06/20 01:46
좋은 만화지요. 뭐랄까.. 왠지 열혈이라는 느낌?(..)
사람을 대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만화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인력거 at 2007/06/20 22:26
8권의 내용이 매우 재밌었습니다.
Commented by 로리 at 2007/06/21 01:30
재미있는 만화죠. 조금 내용적으로 고지식하달까... 그런면은 있지만, 잘 포장하고 인간과 인간관의 관계에 대한 (사실 호텔만화적인 부분은 너무 현실도가 떨어지곤 합니다. 사실성은 높지만....) 이야기가 좋더군요
Commented by DSmk2 at 2007/06/22 23:57
/라이네 역시 사람이죠 사람...

/인력거 저도 오늘 8권 봤습니다. 정말 재밌더군요. 특히 야채전쟁.

/로리 이런 직구승부를 하는 만화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